포카리스웨트에서 볼 수 있는 '자리끼' 아름다운 우리말 단어 모음 3 순우리말 모음 3
자리끼
자리끼의 뜻은 잠자리에서 마시기 위해 머리맡에 떠놓는 물입니다.
순우리말입니다.
자리 + 끼
자리는 잠자리의 준말입니다.
끼는 끼니고요.
잠자리에서 먹는 끼니라는 뜻이죠.
오늘날 이 단어는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설명글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. 저는 이 단어를 여기서 처음 접했습니다.
"포카리스웨트는 땀으로 손실된 수분, 전해질을 자연스럽게 공급해주는 알카리성 음료입니다. 적절한 농도와 체액에 가까운 전해질 용액이므로 체내에 신속하게 흡수됩니다. 따라서 이 제품은 스포츠, 일, 목욕으로 땀을 훌렸을 때와 자리끼 등 일상생활에서의 수분공급에 아주 적합한 음료입니다."
후반에 자리끼가 보이죠.
왜 오늘날 이 단어는 잘 쓰지 않는 것일까요? 이유는 간단합니다. 물을 구하고 마시기가 옛날보다 쉽고 편하기 때문입니다. 그래서 애써 자리끼를 둘 필요가 없죠. 잘 쓰지 않으니까, 그 사물을 가리키는 말도 평소에 자주 말하지 않는 겁니다. 사어에 가깝습니다. 요즘 누가 머리맡에 물 떠다 놓고 잠을 자나요?
옛날에 쓴 소설이나 옛날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에서는 '자리끼'가 등장합니다. 박경리 대하소설 '토지'에 이렇게 나옵니다. "손을 뻗쳐 자리끼를 더듬었으나 없었다." 전깃불도 안 나오는 시절이었으니, 상황이 이해가 되죠. 자다가 깼는데 목이 말라 자리끼를 손으로 더듬거리며 찾아봤지만 없었다는 겁니다.
자리끼는 옛날 세대, 그러니까 수돗물이 안 들어오는 시절을 살았던 분들이 잘 기억할 겁니다. 추운 겨울에 물을 떠 마시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것은 정말 힘들었겠죠. 그래서 자기 전에 미리 물을 물병에 담아서 머리맡에 두고 자는 겁니다. 깨어났을 때 목이 마르면 그 물을 마시는 거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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