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람 바램 바라 바래 - 표준어 규정을 일부러 어겨서 쓰는 경우


# 바람 바램 바라 바래

바라 바람

무엇을 바라는 소원/소망을 뜻하는 단어, 바람은 표준어 규정에서 바람이라고 알려줘도 일부러 바램으로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. 이유는 낯설기 때문이죠. 대중적으로 바램, 이 표기와 발음이 압도적으로 우세합니다.

동사형도 마찬가지입니다.

바라 바래

바래라고 발음하지 바라라고 발음하면 어색하고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. 하지만 책을 읽는 분이면 요즘 나온 출판물에는 꼬박꼬박 바라로 표기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. 네, 읽을 때마다 곤란에 처합니다.


# 왜 바람, 바라로 쓰고 말하는 거죠?

관행이나 다수의 사용을 따른 것이 아니라 문법, 말의 원칙을 따른 표기입니다. 그래서 다들 너무 어색하게 여기는 것입니다.

바람은 바라다에서 온 말입니다. 바라다의 명사형은 당연히 바람으로 써야 논리적으로 맞습니다. 바램은 바래다의 명사형입니다. 빛이 바래다. 그 바래다입니다.

바라도 마찬가지입니다. 바라다가 원형이니까 파생형은 바라가 맞습니다. 바래는 바래다의 파생형인 것이죠. 바라와 바래는 전혀 뜻이 다른 겁니다.

표준어 규정은 말 그대로 약속일 뿐입니다. 무슨 절대불변의 진리는 아니고요.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쓰라고 규정했는데, 결국 언어 대중이 워낙 짜장면 발음과 표기를 고집하고 선호하고 우기니까 짜장면, 자장면 둘 다 허용하게 되었죠.

하지만 바램 바래 표기를 허용하지는 않을 듯 보입니다. 앞서 설명한 것처럼 그러면 뜻이 완전히 달라져죠. 그래서 용납이 안 되는 거죠.


# 사람들이 표준어 규정을 어기고 바램 바래 표기를 고집하는 이유는?

노사연의 유명한 노래 제목이 바람이죠. 그런데 일부러 틀리게 바램으로 표기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. 노사연 측의 사연을 들어보면 우리가 왜 바램 표기를 고집하는지도 설명해주고 있죠.

바람으로 발음하고 표기하면 소원을 뜻하는 바람과 솔솔 부는 바람의 표기와 발음이 동일하기 때문에 전혀 소원, 소망, 희망을 뜻하는 바람으로 느껴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.

이 점은 노사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습니다. 저도 그렇습니다. 바램 바래 표기와 발음이 틀린 것을 알지만 그게 더 익숙하고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. 문법적으로 따지면 분명히 틀렸는데도 말이죠.

바램 바래가 아니라 바람 바라로 읽고 써야 한다는 것이 표준어 규정입니다. 어색하겠지만, 출판물은 표준어 규정을 따르는 편입니다.

Posted by 러브굿4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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